제주도의 특별한 향토음식중에 접작뼈국이라는 음식이 있다. 돼지의 등뼈와 어깨뼈를 우려내어 진한 국물과 함께 푹 삶아내는 국물요리 인데, 걸쭉한 국물이 깊고 고소하다. 제주도 곳곳에 접작뼈국을 판매하는 음식점이 많이 있는데, 그 중 정말 맛있게 먹었던 서귀포항 근처에 있는 접작뼈국 맛집을 소개하고자 한다. 서귀포시 서귀동에 위치한 "놈삐뼈국"이다.
놈삐뼈국은 서귀포항 인근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주변을 둘러봐도 다 빌라나 가정집들 뿐인데 벽돌 인테리어에 초록색 간판이 눈에 확 띈다. 영업을 아침 8시부터 하기 때문에 서귀포쪽에 숙소를 잡았다면 다음날 아침식사를 해도 좋을 것 같다.
메뉴는 접작뼈국, 몸국, 숙주제육, 뼈칼국수, 김치찌개 등을 판매하고 있다. 주택가에서 제주 향토음식을 판매하는 음식점 치곤 인테리어가 카페같은 분위기이다. 요리하는 주방도 오픈키친으로 되어있어 더 깔끔해 보이고 좋았다. 놈삐뼈국은 1인 식사도 편하게 할 수 있는 곳으로 1인 세트메뉴가 따로 있어 주문하기 편했다.
밑반찬은 종종 바뀌는 것 같은데 이날은 깍두기와 나물무침, 어묵볶음과 콩나물, 깻잎지가 나왔다. 밑반찬은 다 간간해서 하얀 감자탕 같은 접작뼈국에 곁들이기 참 괜찮았던 것 같다.
주문한 접작뼈국과 숙주제육 세트가 나왔다. 먼저 접작뼈국은 정말 하얀 감자탕 같은 비주얼로 오랫동안 뭉근하게 끓인건지 국물이 정말 죽처럼 걸쭉했다. 첫 숟가락을 떴을때 진한 육수의 풍미가 느껴졌으며 뼈에 붙은 고기 또한 정말 부드럽고 잡내없이 깔끔했다. 요즘처럼 쌀쌀해진 날씨에 속을 뜨끈하게 해주어 정말 좋았다.
숙주제육은 놈삐뼈국의 또 다른 별미라고 한다. 숙주제육은 빨간 양념에 부드럽게 볶아낸 고기 위에 숙주가 올려져 나오는데, 생각했던 제육보다 약간 더 단맛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삭한 숙주와 잘 어울렸고 불향까지 나서 접작뼈국과 함께 맛있게 잘 먹었다.
길고도 길었던 여름이 가고 이제 제법 쌀쌀한 날씨가 찾아왔다. 이런날씨엔 한그릇 뚝딱 하면 속을 뜨끈하게 해주어 건강해지는 느낌까지 드는 접작뼈국은 어떨까.
"놈삐뼈국"
제주 서귀포시 칠십리로 91번길 28, 1층
영업시간 매일 08:00~21:00(L.O 20:30)
별도의 주차장 없음, 갓길에 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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