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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섬청년-제주/맛집

[제주맛집] 서귀포시 서홍동 맛집 - 제주에서 오리탕을 찾는다면 "들렁모루"

by 우닛메이드 2024.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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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5년 차로서 제주 생활의 묘미 중 하나는 숨은 맛집이나 도민들이 자주 찾는 로컬 맛집을 발견하는 것이다. 또, 육지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제주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음식점들을 탐방하기도 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오리탕이다. 요즘은 제주도뿐만 아니라 육지에서도 오리탕을 포함한 오리 요리를 찾기 힘든데, 서귀포에 맛있는 오리탕을 하는 곳을 발견해 다녀왔다. 그곳은 서귀포 서홍동에 위치한 "들렁모루"다.

 

들렁모루는 큰길이나 주택가, 번화가가 아닌 숲속에 위치해 있다. 네비게이션을 따라 폭이 좁은 도로를 한참 따라 가니 울창한 숲속에 있는 산장이 나타났다. 주차 공간을 찾다가 마침 사장님께서 나와계셔서 주차를 여쭤봤는데, 근처 공터에 주차하면 된다고 하셨다.

 

 

내부는 고즈넉한 산장 느낌이었다. 특히 넓은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 채광이 식사 분위기를 한층 더 아늑하게 만들어 주며 울창한 나무속에서 식사하면 힐링이 될 것 같았다. 오픈시간에 맞춰 갔기 때문에 다른 손님이 없어 조용하고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들렁모루는 오리탕, 오리전골, 오리백숙 등 오리요리 전문점이었다. 사이드 메뉴로 해물파전이나 어린이를 위한 돈가스 등도 있으니 가족들이 와서 식사를 해도 좋을 것 같았다. 우리는 2명이서 오리탕과 뚝배기 닭볶음탕을 주문했다. 모두 공기밥이 포함되어 있다.

 

 

 

주문을 하고 조금 기다리니 마늘장아찌와 호박버섯볶음 등 밑반찬과 오리탕 소스를 먼저 가져다 주셨다. 역시 오리탕은 저 소스에 찍어 먹는 맛이지. 밑반찬은 부족하면 더 가져다 드시라고 친절하게 말씀해 주셨다. 특히 마늘장아찌가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어서 너무 좋았다.

 

뚝배기 닭볶음탕이 먼저 나왔는데 특이하게 삶은 계란을 얹어 주셨다. 매콤한 향이 난 것과 다르게 생각보다 맵지 않아서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닭고기가 정말 부드럽고 양념이 잘 배어서 맛있었다. 특히 저 양념이 너무 맛있어서 공기밥에 쓱쓱 비벼먹으니 정말 맛있어서 두공기를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오리탕은 소스를 따로 주시기 때문에 그런지 자극적이거나 짜지 않고 슴슴했다. 들깨가루가 풀린 국물은 고소하고 담백했으며 곁들여진 미나리는 너무 향긋했다. 초장,들깨가루,겨자가 들어간 소스를 잘 섞어서 미나리와 오리고기를 찍어 먹으니 간이 딱 맞았다. 오리고기는 뼈가 없이 살로만 되어있어 먹기도 편했다. 

 

 

식사를 거의 마쳐갈때쯤 사장님께서 오미자차를 내주셨다. 오미자청을 직접 담그신건지 너무 시지도 않고 너무 달지도 않아 후식으로 딱 좋았다.

 

전골이나 백숙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고 한다. 보통 닭볶음탕은 양이 많아 혼자사는 사람들은 쉽게 사 먹지 못하는데, 들렁모루의 닭볶음탕은 뚝배기에 나와서 혼자 와도 적당히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오리는 다른 사람 입에 들어간 것도 뺏어먹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말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하니 슬슬 추워지고 면역력이 약해지는 이 시기에 딱 한그릇 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들렁모루는 숲속에 위치해 있어 자연이 주는 안정감과 상쾌함이 스트레스를 풀리게 해 주었고 편하고 건강하게 맛있는 한끼를 해결한 것 같다.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가족 또는 연인이나 친구들과 오붓하게 식사할 곳을 찾는다면 들렁모루가 특별한 장소가 되지 않을까.

 

 

*들렁모루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홍로358번길 27-18

영업시간 10:00~14:30

매주 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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