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스위스 인터라켄 1일 차, 뮌헨~인터라켄 이동, 인터라켄 숙소-백팩커스 빌라 소넨호프
전날 슈바인 학센과 맥주로 짧은 뮌헨 여행을 마무리했다. 숙소를 체크아웃하고 짐을 들고 다시 뮌헨 중앙역으로 왔다. 이번 유럽 여행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로마 다음으로 가장 기대가 되었던 대자연의 스위스, 인터라켄으로 간다.
스위스 철도, SBB는 정말 많은 유럽 여행객들이 환승에서 낭패를 본다고 한다. 환승 시간이 거의 10분 내외여서 큰 캐리어를 끌고 플랫폼을 옮겨 환승 시간 안에 다음 열차를 타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인데, 나 또한 뮌헨에서 스위스 취리히로 간 뒤, 취리히에서 베른, 베른에서 인터라켄까지 두 번을 갈아타야 하는 상황이었다.
내 티켓을 보면 취리히 13번 플랫폼에서 내려서 31번 플랫폼까지 가서 베른행 열차를 타는데 환승 시간 9분, 베른에서 인터라켄까지 환승 시간 6분을 준다. 다행히 베른에서 환승할 때는 5번에서 4번 바로 옆 플랫폼이라 조금은 더 여유가 있었다. 그래도 혹시 플랫폼을 못 찾을지도 모르니 기차에서 내리면 무조건 캐리어를 들고 뛰었던 것 같다.
일단 독일 뮌헨 중앙역에서 탄 스위스 취리히로 가는 열차가 출발했다. 뮌헨에서 취리히까지는 4시간 20분이 걸렸다. 일단 스위스 인터라켄은 계획이 있어서 열차에 타서 앉자마자 이것저것 예약을 했다. 일단 프라하에서 날씨 때문에 포기했던 스카이다이빙! 인터라켄 풍경이 정말 멋질 것 같으니 인터라켄에서 해보자 했는데, 가격이 프라하의 3~4배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아쉬운 대로 패러글라이딩으로 예약했다. 스위스의 패러글라이딩 비용은 프라하의 스카이다이빙 비용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역시 물가가 엄청난 스위스구나!
번잡한 뮌헨을 벗어나니 여기가 바로 대자연 스위스로 가는 길이라고 알려주는 듯한 풍경들이 눈에 띄었다. 환승할 땐 사진이고 뭐고 무조건 뛰어야 하니 열차 안에서 밖 풍경을 많이 찍어 두었던 것 같다. 취리히를 지나, 베른을 지나, 인터라켄으로 가면서 점차 내가 기대했던 스위스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최종 목적지인 인터라켄 서역(Interlaken West)에 도착했다. 내가 예약한 숙소는 Backpackers Villa Sonnenhof(백 패커스 빌라 소넨호프)인데, 인터라켄 동역(Interlaken Ost)과 서역의 중앙이라 인터라켄 풍경도 구경할 겸 서역에서 미리 내려 숙소로 걸었다. 흐렸던 날씨가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구름이 걷히면서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경도 점점 더 선명해졌다. 기분 탓인지 공기도 너무 좋은 듯하고 풍경도 너무 예뻐서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숙소로 가는 길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
확실히 그간 지나왔던 유럽의 도시들과는 다르게 엄청 조용하고 한적하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여유가 넘쳤다. 인터라켄의 건물들은 건축이나 외관 색감이 화려하진 않았지만 깔끔했다. 자연도 마찬가지고, 뭔가 이런데 살면 자연적으로 힐링이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예약해 둔 숙소에 도착했다. 일단 로비로 들어가면 조식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보이고, 그 앞 모니터에서는 융프라우 정상의 실시간 CCTV가 나오고 있었다. 보통 여기에 묵는 사람들은 저 CCTV를 보고 융프라우에 갈지 결정한다고 했다. 체크인하고 배정받은 도미토리로 들어갔다. 방에 창문이 있길래 열어봤더니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아무 데도 안 가고 숙소에만 있어도 좋을 것 같은 멋진 풍경이었다.
빌라 소넨호프에서는 체크인을 하면 종이 티켓을 하나 주는데, 이게 체크인한 날부터 체크아웃한 날까지 인터라켄 시내버스를 무료로 탑승할 수 있는 티켓이다. 물가도 비싼 동네인데 잘됐다. 숙소에 짐을 대충 풀어놓고 티켓을 챙겨 나왔다. 이제 인터라켄 마을 구경을 좀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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