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스위스 인터라켄 3일 차. 하더쿨름, 인터라켄 마을 산책
오전에 패러글라이딩을 끝낸 후 오후엔 마을 산책 겸 하더쿨름(Harderkulm)에 다녀오기로 했다. 융프라우가 유럽의 지붕이라고 한다면 하더쿨름은 Top of Interlaken, 인터라켄의 지붕이라고 하는데, 해발 1,322m로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를 배경으로 튠,브리엔츠 두 호수 사이에 있는 인터라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고 한다.
하더쿨름에 가려면 Harderbahn 역으로 가서 푸니쿨라라는 전동열차를 타야 한다. Harderbahn역은 Interlaken 동역에서 아레 강을 따라 걸어가다가 다리를 하나 건너면 도착한다. 버스를 탈 수도 있었지만 풍경이 너무 멋있어서 천천히 걸어갔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진 않았다. 하지만 푸니쿨라의 운행 시간이 있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고 시간에 맞춰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는 아무 때나 탈 수 있을 줄 알고 무작정 갔는데, 인원이 다 차서 푸니쿨라를 2대 정도 보낸 뒤 다음 푸니쿨라에 탑승했다.
하더반 역에서 하더쿨름까지 푸니쿨라 비용은 성인 기준 34프랑정도 였던 것 같다. 푸니쿨라는 엔진이 없이 밧줄의 힘으로 급경사의 산악 궤도를 오르내리는 열차인데, 속도도 생각보다 빨라서 푸니쿨라는 하더반 역에서 하더쿨름까지 단 10분 만에 데려다주었다. 푸니쿨라를 타고 좌석에 앉으면 하더쿨름으로 역방향으로 올라가는데, 올라가면서 내려다보이는 호수와 인터라켄 마을의 풍경도 정말 멋있었다.
하더쿨름역에 내려서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하더쿨름 전망대와 파노라마 레스토랑이 나온다. 전망대는 절벽에 떠 있는 구조라 고소공포증이 있던 나는 밟아보지도 못했다. 파노라마 전망대는 알프스의 풍경을 파노라마로 즐기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인데, 야외 좌석이 이미 만원이었다. 레스토랑을 지나 풍경을 즐기면서 하더쿨름 한 바퀴를 돌았다. 멋있다는 말을 수도 없이 내뱉으면서 사진을 계속 찍어댔다. 날씨 운이 따라줘서 사진은 정말 잘 나왔던 것 같다. 걷다보니 살짝 더워서 스위스 맥주 한 캔을 사서 풍경이 잘 보이는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시원한 맥주 한 모금에 이 풍경이라니, 정말 완벽했다. 하늘, 구름, 알프스, 호수, 마을 풍경 등 모든 게 너무 멋졌다.
하더쿨름에서 내려와 아까 걸어왔던 아레 강 주변을 좀 산책하기로 했다. 아레 강은 튠 호수와 브리엔츠 호수를 이어주는 강이다. 유람선도 운행하고 있었지만 탑승한 사람이 너무 많아 보였고, 그냥 걸으면서 풍경을 즐기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하더반 역에서 다시 다리를 건너 인터라켄 동역 방향으로 걸었다. 에메랄드빛 강물과 조용한 마을, 알프스의 만년설까지 정말 완벽한 풍경이었다.
이렇게 스위스 인터라켄 여행도 끝이 났다. 솔직히 다른 여행지보다 인터라켄은 유독 더 기억이 남을 것 같고, 나중엔 스위스만 따로 일정을 잡아서 한번 다시 와야 할 것 같다. 유럽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 중 북적북적한 도심보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여행지를 찾는다면 단연 스위스 인터라켄을 추천해 주고 싶다.
다음은 프랑스 파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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