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발적섬청년-제주/맛집

[제주맛집] 서귀포 성산 맛집-혼술하기 좋은 이자카야, "통발"

by 우닛메이드 2024. 9. 11.
728x90

제주 남서쪽(중문)에 사는 나는 동쪽(성산, 구좌 등)에 가 볼 일이 많이 없다.

특히 제주에서 차로 한시간 거리는 내륙의 서울~부산 거리의 느낌이다 보니 더 자주 안가게 되는 것 같은데, 이런 나를 종종 성산까지 달리게 한 곳, 성산 이자카야 "통발"이다.

성산 이자카야 통발 2층 입구와 실내

 

제주 성산에 위치한 이자카야 "통발"은 혼술하기 좋아서 너무 맘에 들었다. 1~2층으로 되어있는 공간은 작고 아늑하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일본식 느낌이 있어서 이자카야 분위기를 풍겨 너무 좋았다. 조용하고 차분한 환경 때문에 혼술하러 오시는 분들도 정말 많았던 것 같다. 실제로 나는 항상 오픈런을 해서 2층 창가에 자리를 잡는 편인데, 혼자 이어폰을 끼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술을 마시다가 주변을 보니 옆으로 혼자 오신분들이 자리를 다 차지하고 앉아계셨다.

 

 

성산 이자카야 통발의 메뉴판, 그리고 기본찬(소주는 주문)

 

"통발"의 주요메뉴는 신선한 해산물이다. 나는 갈때마다 시키는 메뉴가 바로 "모루스시"인데 모루스시는 호소마끼 위에 다양한 종류의 사시미가 올려져 나오는 음식이다. 호소마끼는 계란이 들어가 있을 때도 있고 묵은지가 들어가 있을 때도 있는데 둘다 맛있었다. 호소마끼 위에 다양한 사시미를 올려 먹으면 되는데, 그날그날 재료가 달라질 수 있고 각 사시미마다 식감과 풍미가 달라서, 한 접시 안에서 다양한 맛을 볼 수 있었다. 나는 항상 저녁식사 겸 혼술을 하러 갔기 때문에 처음엔 모루스시를 주문해서 배를 채우면서 술을 마셨다.

 

 

 

갈때마다 다양한 플레이팅으로 눈까지 즐겁게 해주었던 성산 통발의 모루스시

 

내가 통발에서 항상 모루스시를 먹는 또 다른 이유는 플레이팅이 예술이다. 친구가 왔을때, 또는 혼자도 여러번 가봤지만 갈때마다 다양한 플레이팅으로 눈까지 즐겁게 해주었다. 실제로 먹기 전에 사진을 몇번이나 찍었는지 모른다. 특히 네번째 사진은 액자로 걸어놓고 싶을 정도?

 

성산 이자카야 통발의 전복게우파스타(좌), 우니를 올린 후토마끼(우)

 

모루스시로 배를 좀 채웠다면 이제 안주가 모자랄 차례, 다양한 맛있는 메뉴가 있지만 전복게우파스타와 후토마끼를 추천한다. 전복게우파스타는 제주의 전복과 게우(전복 내장)를 활용한 독특한 요리로, 제주의 전복과 이탈리안 요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메뉴였다. 면발도 너무 쫄깃쫄깃 했고 게우 소스가 면에 잘 배어들어 감칠맛이 너무 좋았다. 특히 눅진한 국물이 술을 마심과 동시에 해장도 되게 해 주어 혼자 가서 소주를 3병이나 마시고 나왔던 기억이 있다. 후토마끼는 여러가지 신선한 재료가 가득 채워진 일본식 굵은 롤 스시로 속재료가 다양해서 풍부한 맛과 다양한 식감이 좋았다. 특히 5월에 갔을 때 신선한 우니(성게알)를 추가할 수 있어서 같이 먹어봤는데, 그냥 후토마끼만 먹었을 때 보다 우니의 풍미가 훨씬 더해져서 정말 고급스럽고 맛있는 일품 안주가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성산 이자카야 통발에서 본 석양

 

성산 이자카야 통발의 또 다른 재미는 탁 트인 멋진 뷰다. 특히 저녁에 가서 석양을 보고 있노라면 평소 주량보다 조금 더 과음할 수 있으니 주의. 개인적으로 2층 가운데 창가석을 추천한다. 맛과 신선함은 보장되어 있어서 어느 자리에서 먹든 다 맛있겠지만,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자리가 빨리 차는 편이라 나는 항상 저녁 오픈 시간 10분전에 가서 기다리는 편이다. 그래야 가운데 창가석을 차지할 수 있다.

 

성산 이자카야 통발

 

성산 일대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조용히 보내고 싶을 때, 바다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이자카야 통발이 제격인 것 같다. 해질녘에 들러 성산의 경치와 함께 느긋한 혼술을 즐기면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지지 않을까. 요즘 바빠서 안가본지 좀 된 것 같은데 오랜만에 한번 다녀와야 할 것 같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