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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섬청년-제주/맛집

[제주맛집] 서귀포 남원 맛집 - 두루치기가 맛있는 "희야네식당"

by 우닛메이드 2024.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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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소울푸드는 돈까스와 제육볶음이라 했던가. 제주생활을 하다보니 제육볶음과 비슷한 듯 다른 두루치기를 많이 접하게 된다.

제육은 고추장, 설탕, 간장, 마늘 등으로 양념한 돼지고기를 야채와 함께 한꺼번에 볶아내는 요리인 반면에 두루치기는 육수를 조금 자작하게 하고, 양념된 돼지고기를 먼저 익힌 후 추가로 야채(콩나물, 무채, 파채 등)를 넣고 자작하게 졸여내는 방식으로, 탕과 볶음의 중간 형태쯤 되는 것 같다.

제주도에는 신선한 제주산 돼지고기를 사용한 두루치기집이 많이 있는데 그 중 백종원 선생님도 인정한 두루치기 맛집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서귀포 남원에 위치한 "희야네식당"이다.

 

희야네식당

 

 

희야네식당은 서귀포 남원 읍내의 남원읍사무소 버스정류장 뒤쪽에 위치하고 있다. 중년의 부부가 운영하는 곳인데 남자 사장님은 주방에서 요리를 담당하고 여자 사장님은 홀을 보고 계신다. 테이블은 홀 5개, 방에 2개정도로 생각보다 많지 않아 그전에도 동네 주민들, 남원읍사무소 직원들의 맛집으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집인데, 백종원님의 유튜브에 나온 이후 더 유명해졌다.

희야네 차림표, 닭육개장

 

두루치기 맛집이지만 김치찌개, 닭내장탕 등도 판매하고 있다. 유튜브 출연 전에는 닭육개장도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바빠져서 닭고기를 손질할 시간이 없으셔서 닭육개장은 판매하지 않는다고. 나는 4가지 메뉴를 다 먹어 보았는데 닭육개장과 김치찌개는 진한 국물에 건더기가 풍부하고, 라면사리까지 챙겨줘서 공기밥을 추가하지 않아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고, 닭내장탕은 흔하지 않은 메뉴라 한번 먹어봤지만 비리거나 내장 특유의 냄새 없이 정말 매콤하고 국물이 깔끔했다. 주방의 남자 사장님의 손맛이 보통이 아니시다.

양념된 고기와 기본찬

 

희야네식당에서 가장 유명한 두루치기를 주문하면 기본 반찬보다도 먼저 양념된 고기가 나오고 버너 불을 켜주신다. 고기를 먼저 익히라는 뜻이다. 제주식 두루치기는 양념된 고기를 먼저 익힌 다음에 콩나물,파채,무생채 등을 올려 다시한번 볶아서 먹으면 된다. 보통 잘 몰라서 고기가 익기도 전에 양념된 야채까지 같이 올리시는 경우가 있는데, 고기가 잘 안익을수 있어서 추천하지 않는다.여자 사장님께서 지나가시면서 야채 올리라고 얘기도 해 주시니 일단 고기를 먼저 셀프로 잘 익히고 있으면 된다. 야채는 주문과 즉시 무쳐서 나오는데, 고기와 함께 볶으면 수분이 나와 두루치기가 자작해진다.

 

 

양념된 야채까지 올려서 어느정도 익으면 적절한 타이밍에 사장님께서 공기밥과 국을 가져다 주시고, 제육과 곁들여 먹으면 되는데 국은 따뜻한 된장국이나 뭇국, 여름에는 제주식으로 만든 된장베이스의 깔끔한 냉국이 나오기도 한다. 

셀프볶음밥, 김가루와 참기름도 필수

 

고기를 어느정도 다 먹었다면 남은 양념에 비벼먹는 볶음밥은 필수! 김가루와 참기름이 비치되어 있어 셀프로 즐길 수 있다. 야채에서 나온 수분과 고기 기름때문에 국물이 많은데 조금 덜어내고 비비면 좋을 것 같다. 공기밥은 요청하면 더 주시긴 하는데 한공기를 다 먹고 또 볶아 먹으면 너무 양이 많은 것 같아 나는 일행과 한공기를 나눠 먹고 남은 한공기로 밥을 볶아 먹었다.

 

희야네식당의 두루치기는 신선한 돼지고기를 사용해서 부드럽고 맛이 진하며, 양념 또한 매콤하지만 과하게 맵지 않아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이다. 제주도 여행 오면 보통 갈치나 흑돼지, 전복 요리 등을 주로 먹는데 인당 1만원의 가격으로 가성비 좋은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물론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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