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비행기로 제주에 입도하거나 출도하는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주의 유명한 식당이 있다. 바로 "우진해장국"이다. 이곳은 아침 6시부터 영업을 하고, 공항에서 꽤 가까워 많은 사람들이 여행 첫끼, 또는 여행 마지막끼를 해결하기 위해 많이 찾는다. 이곳의 주 메뉴는 고사리육개장인데, 고사리와 돼지고기를 푹 끓이고 메밀가루를 넣어 걸쭉하게 만든 해장국이다. 많이 알려진 만큼 웨이팅도 정말 길기로 유명한데, 여행의 시작이나 끝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순 없지 않은가. 그래서 우진해장국과 견줄만한, 아니 어쩌면 더 맛있는 고사리육개장집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제주시 이도이동에 위치한 "김재훈 고사리육개장"이다.
김재훈 고사리육개장은 공항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곳 또한 이미 많이 알려져서 그런지 주차장에 차가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바로 옆에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공영주차장이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매장 입구에도 이곳은 주택가이니 다른건물 주차장에 무단주차하지 말고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라는 안내문도 쓰여져 있다.
오늘 아침(일요일) 8시 50분경 방문했는데, 운좋게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손님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매장 내부는 혼란스럽지 않고 넓어 깔끔했다.
메뉴는 고사리육개장 외에도 몸국, 해장국, 순대국과 순대, 고등어 구이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다양한 메뉴들을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혼자 방문한거라 어쩔수 없이 고사리육개장을 주문해서 식사를 하고, 그래도 대표메뉴는 먹어보고 싶어 훈이네모듬국밥은 포장을 부탁드렸다. (몸국은 내 취향이 아니어서 빠른 포기.)
반찬은 간소하게 오징어젓갈, 콩나물무침, 깍두기가 나왔다. 오징어젓갈은 따로 판매도 하시고 계셨다. 친절하게 부족하면 셀프바를 이용하라고 말씀도 해주셨다. 고사리육개장과 몸국은 밀키트로도 판매하고 있어 택배로도 받을 수 있고, 항공기 반입이 가능하게 냉동된 제품도 매장에서 바로 판매하고 있었다.
음식은 정말 빨리 나왔다. 음식이 빨리 나오기 때문에 테이블 회전이 빠르고, 웨이팅이 있다고 해도 매장이 넓어 금방금방 자리가 나서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손님이 계속 나가고 들어오고를 반복했다.
고사리육개장은 고사리가 부드럽게 푹 삶아져 진한 국물과 잘 어우러졌고 맛이 강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아 아침에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다.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국물을 밥 위에 한 숟갈 떠서 쓱쓱 비벼서 오징어젓갈 한점 올려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걸쭉하고 뜨끈한 국물이 마치 보양식을 먹는 느낌이었다.
든든한 아침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온 뒤 포장해온 훈이네모듬국밥으로 점심을 먹기위해 데웠다. 훈이네모듬국밥은 이름처럼 가게에서 판매하는 모든 식사가 들어간(?) 느낌이었다. 순대, 머릿고기, 내장부터 시작해 콩나물, 그리고 고사리까지 다양한 재료들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었는데, 매콤한 국물과 잘 어우러져 전혀 조잡스럽지 않았다.
김재훈 고사리육개장은 깔끔한 매장 내부부터 매장입구와 옆 공영주차장까지 넓은 주차공간, 그리고 맛있는 고사리육개장까지, 아침식사 장소로는 전혀 손색이 없는 곳이었다. 특히 고사리육개장의 걸쭉한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을 위한 순대,돼지,내장,모듬 등 다양한 국밥메뉴도 준비되어 있어 해장을 위해서라도 한번은 꼭 방문해봐야 할 곳이다. 영업시간은08:00부터 15:00까지, 매주 토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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