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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다녀온촌놈/이탈리아1-로마,피렌체

[유럽 여행] 이탈리아 피렌체 2일 차(2), 친퀘테레 투어-리오마조레(Riomaggiore), 베르나차(Vernazza), 몬테로쏘(Monterosso), 마나롤라(Manarola)

by 우닛메이드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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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피렌체 2일 차(2), 친퀘테레 투어-리오마조레(Riomaggiore), 베르나차(Vernazza), 몬테로쏘(Monterosso), 마나롤라(Manarola)

피사에서 라스페치아로 가는 길

피사의 사탑을 뒤로하고 다시 피사역을 돌아와서 친퀘테레로 가기 위해 열차를 탔다. 친퀘테레에 가려면 라스페치아 역으로 가서 친퀘테레 마을 열차를 타야 한다. 피렌체 중앙역에서 피사를 거쳐 라스페치아까지 가는 티켓을 구매했기 때문에 그 티켓 그대로 탑승했다.
친퀘테레는 5개의(친퀘)+땅(테레)의 뜻으로 라스페치아 지역에 모여있는 리오마조레(Riomaggiore)-마나롤라(Manarola)-코르닐리아(Corniglia)-베르나차(Vernazza)-몬테로쏘(Monterosso) 다섯개의 해안 마을을 얘기한다. 여기 또한 다섯 마을과 해안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는 그 중 코르닐리아를 제외한 4개의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라스페치아 역에서 친퀘테레 패스를 구매했다. 매번 구매하는 거지만 유럽의 패스는 왜 이렇게 조건이 까다로운 건지.. 기차만 타는 패스 뭐 어쩌고저쩌고, 번거로워서 그냥 1일권으로 구매했다. 다섯개의 섬을 구석구석 꼬박꼬박 돌아볼 건 아니었지만 그냥 편하게 1일권으로, 16유로 정도 주고 구매한 것 같다. (피사 다녀오느라 거의 반나절밖에 안 있을 건데…아깝지만)
라스페치아에서 친퀘테레 패스를 구매하면 친퀘테레 다섯 마을을 지나는 기차 시간표를 준다. 여기서 주의! 모든 열차가 다섯개의 마을을 모두 지나지 않으니 열차 시간을 꼭 숙지해서 마을 코스를 정하고 관광해야 한다. 물론 라스페치아 근처에 숙소를 잡고 여유 있게 친퀘테레를 둘러보는 일정이라면 상관없다. 하지만 나처럼 피렌체에 숙소를 잡고 당일치기로 온 거라면 다섯개의 마을에서 라스페치아로, 그리고 라스페치아에서 피렌체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열차 시간은 꼭 숙지하고 관광을 해야 한다. 나는 열차 시간 숙지를 제대로 하지 못해 라스페치아에서 피렌체로 가는 마지막 열차를 놓치고 피사까지 와서 피렌체로 택시를 타고 오느라 정말 많은 돈을 썼다.

리오마조레 마을 풍경

일단 첫 번째, 리오마조레로 갔다. 리오마조레는 라스페치아역에서 친퀘테레 열차를 타고 가면 첫 번째로 도착하는 마을이다. 날씨도 너무 좋았고 바다와 해안가 언덕에 있는 분홍색, 노랑 등 파스텔톤의 형형색색 집들도 너무 예뻤다. 

베르나차 마을 풍경, 좀 더 높은 곳에서 보기위해 올라가는 길
언덕에서 내려다본 베르나차 풍경

리오마조레 다음으로 두 번째 마을인 마나롤라를 구경하려 하다가, 마나롤라의 야경이 예쁘다고 해서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네 번째 마을인 베르나차로 먼저 갔다. 베르나차는 리오마조레보다 해안가가 조금 더 발달하여 있었는데, 마을을 구경하다가 베르나차 해안 풍경을 보기 위해 의도치 않게 높은 곳으로 산행(?)을 했다. 언덕에 올라 내려다본 베르나차 마을 풍경 또한 환상적이었다. 색감은 리오마조레처럼 파스텔톤이었으나 조금 채도가 더 낮은 색이었다고 할까.

조용한 휴양지 같았던 몬테로쏘

다음은 마지막 다섯 번째 마을인 몬테로쏘로 갔다. 몬테로쏘는 다섯개의 마을 중에 인적이 가장 드물고 조용한 휴양지 같은 마을이었다. 사람이 많지 않고 조용한 게 너무 좋아서 바닷가 앞 벤치에 한참 앉아 있었던 것 같다. (마나롤라 야경 시간도 때울 겸)
마지막으로 마나롤라로 갔다. 야경이 예쁘대서 마지막 코스로 넣었는데 숙박하지 않는 이상 야경을 보기는 힘들 것 같다. 라스페치아에서 피렌체로 돌아가려면 8시 30분쯤에 마지막 열차를 타야 하는데, 다섯마을에 모든 기차가 다 서는 것도 아니라서 마지막 열차를 보려면 조금 일찍 라스페치아로 나가야 했다. 그리고 유럽은 해가 안 진다. 밤 10시가 돼도 하늘이 푸른색이다. 아쉽지만 석양이라도 보기 위해 마나롤라에서 그나마 높은 언덕으로 올라가 석양만 보고 내려왔다. 어디서 보든 석양은 너무 이쁘지만 바다에서 보는 석양을 가장 좋아하는 편인데, 마나롤라의 석양은 바다와 마을 모두 멋졌다.

마나롤라의 석양, 해가 안진다..여덟시에도 밝은 유럽이라니

마나롤라에서 야경은 보지 못하고 석양만 보고 돌아왔다. 라스페치아에서 피렌체로 가는 마지막 열차를 타기 위해 친퀘테레에서 출발해야 하는 열차 시간을 타이트하게 잡았는데, 그 열차라 마나롤라에 서지 않는 열차였다. 그 순간 우리는 멘탈이 나가서 현지인으로 보이는 외국인들에게 물어보았는데, 리오마조레까지 걸어갈 수 있다 해서 걸어가려고 했으나 펜스로 막혀있었다. 결국 다시 마나롤라로 돌아와서 다음 열차를 타고 라스페치아로 갔으나 피렌체행 열차는 이미 떠난 뒤였다. 아직도 마나롤라의 막혀있던 그 펜스 앞에서 우리에게 굿럭이라고 말하여 웃었던 외국인들 모습이 생생하다. 이렇게 낯선 타지에서 처음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차선책으로 피렌체 가까이라도 가기 위해 피사까지만 가는 열차를 탔다. 하지만 피사에서 피렌체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는데 열차로 한 시간 거리가 비행기로 환승해서 30시간 ㅋㅋㅋㅋ이런 경우밖에 없었다. 결국 택시로 피렌체까지 돌아왔는데 120유로를 둘이서 나누어 냈다. 피렌체에서 라스페치아까지 분명 13.5유로 정도 주고 열차를 탔던 것 같은데 라스페치아에서 피사까지 열차를 타고 와서 피렌체까지 택시로 60유로를 쓰다니, 딱히 예산을 정하고 온 여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안 나갔어도 될 돈이 나가니 조금 아깝게 느껴졌다. 그런 씁쓸한 마음 때문에 같이 다녀온 동생과 또 술을…이날은 마음이 편했다. 다음 날 오전에 다른 일정 없이 베네치아로 갈 거였기 때문에 더 내일이 없는 것처럼 달렸던 것 같다.
이렇게 피렌체 일정이 끝나버렸다. 다음날은 느지막이 일어나서 짐을 다시 싸고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으로 가서 베네치아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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