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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다녀온촌놈/이탈리아1-로마,피렌체

[유럽 여행] 이탈리아 피렌체 1일 차, 로마~피렌체 이동, 두오모 예약, 베키오 다리, 미켈란젤로 언덕 야경

by 우닛메이드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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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피렌체 1일 차, 로마~피렌체 이동, 베키오 다리, 미켈란젤로 언덕 야경

Mercato Centrale Roma / 초코크로와상과 카푸치노

피렌체로 이동하는 날이다. 로마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침부터 비가 왔다. 테르미니 역으로 가서 피렌체로 가는 열차를 탈 예정이다. 미리 나와서 전날 남부 투어 가이드분께서 알려주신 카페 'Mercato Centrale Roma'로 갔다. 테르미니 버스 정류장 바로 옆에 있었다. 그렇게 맛있다는 초코크로와상으로 아침을 먹기 위해서였다. 가이드분께서 초코크로와상과 에스프레소 조합이 그렇게 좋다고 하셨는데 난 도저히 에스프레소를 마실 용기가 안 나서 카푸치노를 시켰다. 초코 크로와상은 내 입맛엔 너무 달았다. 그리고 즉석에서 실시간으로 착즙이 되고 있는 오렌지 주스까지 한잔 든든하게 마신 뒤 피렌체로 가는 열차에 탑승했다. 열차에 타서 캐리어를 잘 보관한 뒤 여행책을 펼쳐서 피렌체 코스를 짰다. 열심히 피렌체 코스를 짜다가 창밖을 보니 날씨가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열차에서 펼쳐보는 피렌체 책, 점점 좋아지는 날씨, 열차에서 내린 뒤

피렌체의 중앙역인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에 도착했다. 로마에서 피렌체까지는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 것 같다. 일단 숙소에 가서 체크인하고 짐을 좀 두고 나와야 했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광장을 지나 두오모로 가는 길

숙소에 체크인한 뒤 산타마리아 노벨라 광장으로 나갔다.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건물이나 분위기가 로마랑 사뭇 다른 것 같았다. 우선 피렌체에서 꼭 가봐야 한다는 두오모로 갔다. 예약해도 줄이 길 수 있다고 해서 일단 두오모 패스를 예약하고 저녁이나 아침 시간대를 노리기로 했다.

두오모 패스의 종류

두오모 패스는 브루넬레스키 패스 / 지오토 패스 / 기베르티 패스 이렇게 3종류가 있는데, 패스마다 방문할 수 있는 곳이 다르다.

Brunelleschi Pass(브루넬레스키 패스-통합권) - 브루넬레스키 돔, 조토의 종탑, 산 조반니 세례당, 두오모 박물관, 성당, 지하 예배당 등을 방문할 수 있다.

Giotto Pass(지오토 패스) – Brunelleschi Pass(브루넬레스키 패스-통합권)에서 브루넬레스키 돔만 뺀 나머지 5곳을 방문할 수 있다.

Ghiberti Pass(기베르티 패스) – Giotto Pass(지오토 패스)에서 조토의 종탑을 뺀 나머지 4곳을 방문할 수 있다.

나는 6곳을 모두 방문할 수 있는 브루넬레스키 패스(통합권)를 예약하려고 했다. 근데 브루넬레스키 돔을 이용한 날짜부터 3일간 유효하다는데 나는 피렌체에 2박 3일만 있을 예정이었고 첫날에 브루넬레스키 돔에 예약 가능한 시간대가 없었다. 두오모 중 브루넬레스키 돔이 인기가 제일 많고 여기만 예약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브루넬레스키 돔을 제외한 5곳을 방문할 수 있는 지오토 패스를 구매했다. 가격은 20유로였다.

조토의 종탑도 못 올라가고 사진만 찍고온 두오모 건물

지오토 패스는 구매 시 지정한 날짜부터 3일간 사용할 수 있었다. 나는 어차피 2박 3일이라 피렌체에 도착하는 날부터 시작으로 구매해서 조토의 종탑을 올라가려고 갔는데 줄이 너무 길었다. 저녁 늦게나 아침 일찍을 노려야 할 것 같아 돌아섰다.

피렌체의 가죽 매장과 베키오 다리의 풍경

아쉬움을 뒤로 하고 베키오 다리로 갔다. 베키오 다리로 가는 길에 가죽 매장이 엄청 많았는데, 알고 보니 피렌체는 가죽으로도 유명한 도시라고 했다. 로마는 아침부터 비가 왔는데 한 시간 반 거리의 피렌체는 날씨가 너무 좋았다. 피렌체 시내는 도보로 거의 돌아볼 수 있어 편하게 걷기로 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베키오 다리 풍경도 너무 멋있었다.

쉬림프 리조또 / 활기찬 피렌체 시내

베키오 다리 주변 보이는 레스토랑에 그냥 들어갔다. 쉬림프 리조또에 화이트 와인 한 잔을 시키고 천천히 밥을 먹으면서 뭐 할지 생각했다. 솔직히 한국에서 항공권 구매하고 이동하는 열차 티켓, 숙소만 정해놓고 왔다 보니 즉흥적으로 가고 싶은데 가면 되었지만, 그마저도 어느 정도는 알아야 했다. 그래서 밥 먹으면서 계속 검색했던 것 같다. 밥 먹고 나와 피렌체 거리를 그냥 걸으면서 구경하기로 했다. 바닥에 파스텔로 예술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신기해서 그 앞에서 한참 보고 있었다. 퍼레이드를 하는 사람도 보이고, 피렌체는 확실히 로마보단 더 활기차고 밝은 도시였다.

두오모 통합권도 구매했고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에서 우연히 한국인 동생들을 만나 잠깐 얘기를 나누다 보니 금방 친해져서 오후 및 저녁 일정을 함께 하기로 했다. 뭐 딱히 일정이라고 해봐야 베키오 다리에서 석양을 보고(난 석양을 참 좋아함) 미켈란젤로 언덕에 올라가서 피렌체 야경을 보면서 와인 한잔하기로 한 거였다. 먼저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다. 이탈리아도 와인이 정말 싸서 와인 3병과 맥주 6병, 그리고 안주 및 물까지 샀는데도 30유로 정도밖에 안 나왔던 것 같다. 우리나라의 와인 1병 값이었다.

베키오 다리의 석양, 미켈란젤로 언덕 올라가는 길

장봐서 짐을 나눠 들고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에 베키오 다리의 석양을 보았는데 너무 멋있었다. 오늘 처음 본 친구들과 웃고 떠들면서 술을 마시러 가고 있다니, 나 로마에서 너무 외로웠나 보다. 너무 즐겁고 기대가 됬다.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찍은 야경

미켈란젤로 언덕에 도착했다. 해는 이미 져 있었는데 야경이 너무 멋있어서 한참 동안 카메라 셔터만 눌러댔던 것 같다.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하면서 로마에서와는 다른 외롭지 않고 재밌는 여행을 하고 있었다. 같이 간 일행과 더불어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 여행객들까지 모여서 언덕 계단에 앉아 와인과 맥주를 마셨다. 서로 자기소개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면서 더 친해질 수 있었다. 특히 좋았던 점은 서로의 여행 일정을 물어보면서 얘기를 나눴는데, 내가 다음에 갈 도시를 이미 다녀온 친구들도 있었고 내가 다녀온 로마를 다음 일정으로 가는 친구들도 있었다. 서로 먼저 다녀온 여행지에 대해 알려주면서 정보를 교환한 게 너무 좋았다. 실제로 유럽의 북쪽으로 여행 코스를 짠 나는 북쪽에서 온 친구의 말을 듣고 밀라노에서 경량 패딩을 샀다. 그 친구의 말처럼 프라하로 가니 이탈리아와는 다르게 상당히 추웠고, 그 경량 패딩은 프라하와 스위스에서 정말 유용하게 잘 입었다.

오늘 처음 봤지만 같은 한국 사람이라는 이유로 타지에서 정말 즐겁게 놀았고, 숙소 근처로 가서 한 잔 더 하자 하면서 베키오 다리를 다시 건너 돌아오는데, 이런 빛이 비치고 있었다. 2차 하고 사람들과 더욱 친해져서 숙소에 돌아온 후 맥주, 양주 가리지 않고 즐겁게 마시고 나서야 새벽 세 시쯤 잠이 든 것 같다. 다음날 일정은 생각지도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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