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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다녀온촌놈/이탈리아2-베네치아,밀라노

[유럽 여행] 이탈리아 베네치아 2일 차, 무라노섬, 부라노섬, 베네치아의 야경

by 우닛메이드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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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베네치아 2일 차, 무라노섬, 부라노섬, 베네치아의 야경
베네치아 2일 차, 베네치아의 부속된 섬인 무라노섬과 부라노섬에 다녀오기로 했다. 베네치아는 100여개의 섬이 있고 베네치아 본섬과 연결되어 있지 않은 섬 중 보통 무라노,부라노,리도 이렇게 세 군데의 섬을 많이 간다고 한다. 베네치아는 지반이 약해 차가 다닐 수 없어서 베네치아 본섬으로 가서 무라노섬으로 가는 바포레토를 탔다. 어느 목적지의 버스냐에 따라 정차하는 정거장이 있고 정차하지 않는 정거장이 있듯이 바포레토도 똑같다. 무라노섬으로 가는 바포레토가 베네치아 본섬의 모든 정거장에 정차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무라노섬이나 부라노섬, 또는 베네치아의 어디 스폿을 갈 때 그 바포레토가 어디에 정차하는지 확인한 후 정거장을 찾아가는 게 좋다. 

바포레토를 타고 무라노 섬으로 가는 길

일단 무라노섬으로 가기로 했다. 무라노섬은 베네치아 본섬 중앙역인 산타루치아에서 40분 정도 소요된다. 베네치아가 10세기 이후부터 유리나 크리스털 등을 만들어 왔는데, 이후 베네치아에서 유리공예 기술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유리 공방들과 유리공예 장인들을 무라노섬으로 한꺼번에 이주시켜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무라노는 유리공예로 유명한 섬이 되었다.

무라노섬의 풍경

무라노섬에 도착했다. 본섬보다 훨씬 아기자기하고 북적거리지도 않았는데, 아무래도 부라노섬보다 덜 유명해서 그런 것 같다. 부라노섬은 무라노섬보다 작지만 아이유가 뮤직비디오도 찍었고, 컬러풀한 색색이 너무 예쁘고 유명해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데, 무라노섬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난 하루를 무라노섬과 부라노섬을 여유 있게 둘러볼 예정이었기에 무라노섬에 먼저 들렀다. 

무라노섬 풍경

무라노섬에 내려서 풍경을 보니 인터넷에서 봤던, 조금 이따 가 볼 부라노섬과는 느낌이 달랐다. 건물들 사이로 물이 흐르는 구조는 비슷했는데, 형형색색의 부라노섬과는 달리 무라노섬의 건물은 무채색이 많았다. 하지만 무라노섬은 유리공예의 섬답게 유리공예품을 파는 상점이 많았고, 유리공예품의 색감이 화려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인적도 많지 않고 조용했다. 건물은 낡은 듯 오래된 듯 지저분해 보이기도 했는데, 위 사진처럼 귀여운 부엉이 장식이 눈길을 끌었던 것 같다.

무라노섬 마을 풍경

마을 뒤편으로 돌아 나오면 한적한 바다가 보인다. 개인적으론 한산하고 조용한 게 딱 내 스타일이었던 것 같다. 유리공예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뭔가를 체험해 보는 여행보다는 자연과 풍경을 그대로 보고 즐기는 게 내 여행 스타일이라, 여유 있게 마을을 둘러보면서 풍경 사진 몇 컷 찍고 부라노섬으로 가는 바포레토에 올랐다.

부라노섬 가는 길

무라노섬 관광을 마치고 아이유의 뮤직비디오로 유명해졌다는 부라노섬으로 가는 길. 부라노섬은 베네치아 본섬에서 무라노섬보다 훨씬 더 떨어져 있으며 본섬에서 바로 가도 바포레토로 1시간 정도는 소요되는 거리이다, 부라노섬으로 가면서 조그만 섬들도 많이 보았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섬의 면적이 건물 하나 있는 정도? 그 건물마저도 무너지고 잔해만 남은 정도였다. 멀리서 보면 그냥 작은 뗏목 하나 떠 있는 것처럼 작았다. 예전엔 넓었는데 지금은 물에 잠긴 건지 어떤 건지 나중에 한 번 알아봐야겠다.

부라노섬 가는 길
부라노섬 풍경

나는 전날에도 여행에 취해 한잔을 했고 느지막이 관광을 시작해서 그런지 부라노섬에 도착했을 때는 석양이 지고 있었다. 베네치아에 오면 부라노섬은 꼭 가봐야 한다고 해서 괜히 기대가 됐다. 부라노섬은 아기자기하고 형형색색 컬러풀한 게 눈을 즐겁게 해줬고, 확실히 무라노섬보다는 화려했다. 부라노섬은 어업이 발달되어 있었는데, 어부들이 어업을 끝내고 안개 낀 새벾에 자기 집이 어딘지 구분하기 위해 다른 집과 다른 색깔로 자신들의 집을 칠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같은 색깔로 칠해진 집은 단 하나도 없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실제로 집주인이 자기 집에 색을 칠하려 할 때 정부에 신고하면 담당 기관에서 그 집에 속한 부지에 허락된 몇 가지 색을 알려주고, 그중 집주인이 맘에 드는 색을 골라 집을 칠하는 시스템이었다고 한다. (두산백과 참조)
부라노는 전통적으로 어업에 종사해 왔고, 이후 부라노 여성들이 수작업 레이스 공예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나가는 상점에 레이스가 달린 제품들이 많이 있었고, 2층으로 된 작은 규모의 레이스 박물관도 있다.

형형색색의 다양한 집들

부라노에 오면 형형색색의 집이 많은데, 이 벽에서 컬러별로 셀카를 하나씩 찍어야 한단다. 뭐 그냥 하는 소리겠지만, 컬러별로 하나씩 찍고 합치면 예쁘다고, 실제로도 그렇게 찍은 사진을 많이 보긴 했었다. 나는 그냥 조용히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았다.

부라노섬의 본섬으로 나오는 길에 본 석양

부라노섬 관광을 마치고 본섬을 돌아가기 위해 바포레토 정거장으로 나갔는데, 지고있는 석양이 너무 예뻐서 몇 컷 찍어보았다.

베네치아 야경

본섬으로 돌아와서 베네치아의 야경을 구경했다. 유럽은 해가 안 진다고, 늦은 시간에도 너무 밝다고 했는데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아서 물에 빛이 비치기 시작하면서 낮의 베네치아와는 또 다른 밤의 베네치아가 보였다.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니 오늘은 한 끼도 안 먹었다. 이상하게 이탈리아에서는 이게 여행인지 고행인지 모를 정도로 먹는 거에 욕심을 안 부리게 된다. 사실 이탈리아 음식이 내 입맛엔 대체로 짰다. 그래서 물을 많이 먹어야 하는데 유럽은 물값도 받고, 또 물 마시면 중간중간 화장실에 가야하고 그래서인지 아무래도 잘 안먹게 됐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배가 고프니 저녁을 먹으러 갔다. 로마와 피렌체를 지나면서 파스타, 리소토 등 이탈리아 음식만 먹었는데, 왠지 베네치아에 왔으니 해산물을 먹어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찾아보다가 알게 된 해산물 및 스시 뷔페에서 밥을 먹었다. (위치는 아래 첨부했다)

베네치아에서 먹은 해산물과 스시, 가게이름은 스시웍

밥을 먹고 바포레토 타고 산타루치아 역으로 돌아와서 트램으로 환승 후 메스트레에 있는 숙소로 복귀했다. 숙소가 본섬이 아니어서 너무 밤늦게까지 본섬에 있을 수 없었고, 사실 너무 물가에만 있었더니 습하고 찝찝하고 그래서 빨리 숙소에 돌아와 씻고 싶었다,
이렇게 베네치아 여행도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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