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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다녀온촌놈/이탈리아2-베네치아,밀라노

[유럽 여행] 이탈리아 베네치아 1일 차, 피렌체~베네치아 이동, 베네치아 본섬 구경, 리알토 다리

by 우닛메이드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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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베네치아 1일 차, 피렌체~베네치아 이동, 베네치아 본섬 구경

우여곡절 끝에 피렌체 일정이 끝났다. 외롭게 다녔던 로마와 달리 좋은 일행들을 만나 즐겁게 술 마시고 노느라 지구 반대편에서 숙취도 느껴보고, 막차를 놓쳐 돈도 많이 쓰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베네치아로 가는 날 아침에도 머리를 싸매고 일어났다. 피렌체는 술을 많이 마셨던 도시로 기억될 것 같다. 피렌체에서 만난 동생은 베네치아 일정까지 나와 같았다. 베네치아 여행 후 나는 밀라노로, 그 동생은 크로아티아로 간단다. 그래서 베네치아의 일정까지 함께 하기로 했다. 여행이 끝나고 한국에 와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 뒤에도 꾸준히 연락하고 지금도 보고 있다. 피렌체에 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가는 여행지에서 항상 동행을 구해서 다녔던 것 같다. 동행을 구하는 루트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네이버 유럽 여행 카페 “유랑”이라는 곳에서 구했다. 모든 일정은 아니지만 하루 이틀 일정이 맞는 사람들은 꽤 많았다. 하루 이틀 일정을 함께 하는 게 아니더라도 어디 맛집 함께 식사하러 가자는 거나 야경 스폿 함께 구경하실 분 등 짧은 일정 함께 하자는 글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혼자 다니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사진도 찍어 줄 수 있으며 함께 식사하니 식대 등 경비도 많이 아낄 수 있다.

베네치아로 떠나기 전, 마지막 피렌체 사진

체크아웃 후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으로 나갔다. 한국에서부터 예약해둔 열차를 타기 위해서였는데, 다시 한번 한국에서 예약해 놓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얼리버드라고 하나? 나는 한국에서 열차를 예약하고 와서 베네치아까지 29유로에 갔는데, 피렌체에서 알게 된 동생은 나와 같이 베네치아로 가는데 현장에서 발권하여 50유로를 줬다. 그냥 10~20퍼센트 정도 저렴한 수준 정도가 아닌 것 같다. 한국에서 꼭 예약하고 오는 걸 추천한다. 물론 꼼꼼하게 일정을 소화하는 사람만 이다. 전에도 언급했던 것 같은데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자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예약해 두는 건 발목을 잡히는 거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베네치아로 가는길, 정말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꼬마

숙취에 힘들어하면서 베네치아 가는 열차를 탔다. 벌써 이탈리아 여행 일정의 절반이 지나가 버렸다. 열차 안에서 어떤 꼬마를 만났는데, 웃는 게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내가 창밖을 볼 때는 날 보며 웃더니, 내가 눈을 마주치니 시크한 척 정색하더라. 말이 통했다면 조금 대화도 해 보았을 텐데, 너무 귀여워서 베네치아 오는 내내 그 꼬마와 말은 못 하고 눈싸움하면서 온 것 같다. 어느새 베네치아에 도착했다. 베네치아에는 산타루치아역과 메스트레역이 있는데, 본섬이 있는 곳이 산타루치아 역이다. 숙소가 메스트레에 있으면 메스트레역에, 본섬에 있으면 메스트레를 지나 종점인 산타루치아 역에 내리면 된다. 나는 예약해둔 숙소가 메스트레에 있어서 메스트레역에서 하차했다.

숙소로 가기 전 역 앞에서 간단히 샌드위치로 첫 끼를 때웠다. 이상하게 새로운 곳으로 이동해서 여행을 시작할 땐 뭔가를 잘 안 먹게 된다. 식욕이 없는 건 아닌데 처음엔 항상 긴장하고 있었고 여행 중에는 화장실도 불편하기 때문에 뭐든 마음 편히 먹어지지가 않았다. 그리고 유럽은 화장실이 거의 유료다. 실제로 어디 가게에 들어가도 화장실 앞에 항상 사람이 있거나 입구 자동 개폐기가 있어서 영수증을 보여주거나 동전을 넣어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많이 먹지 못했던 것 같다. 물론 여행 시작이라 그렇지, 점차 적응하고 사람들과 편해지면 마음껏 먹고 다녔다. 그리고 유럽에 와서 술도 많이 먹었지만 한 번도 한국식으로 해장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다. 피렌체 둘째 날도 햄버거로 해장하고, 오늘도 샌드위치로 해장하고 있다. 근데 아이러니 한 건 어느 정도 해장이 되는 느낌이다. 해장은 항상 뜨끈한 국물로 했었는데, 몸이 어느 정도 유럽에 적응하고 있나 보다. 입에 안 맞던 와인도 술술 들어가는 거 보니.

숙소로 가는 트램을 타기 위해 트램 정거장을 걸어가는데, 베네치아도 날씨가 너무 좋다. 첫 유럽 여행은 날씨 운이 좀 따라 주는 것 같다. 제발 마지막까지 날씨 요정이 함께하길~

너무 좋았던 베네치아 날씨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 후 본섬 관광을 나왔다. 메스트레 섬에서 본섬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트램을 타면 된다. 산타루치아 역 앞에서부터 베네치아 구경을 시작했다. 피렌체에서 샀는데 못 먹어서 챙겨온 맥주 한 병 손에 들고!! (아주 술 마시러 유럽 왔구나..아까워서 숙소에 두고 오고 싶진 않았다) 베네치아는 수상도시답게 바포레토라고 중간중간 수상버스를 타는 곳이 있다. 물론 곤돌라도 있다. 바포레토가 수상버스라면, 곤돌라는 수상택시?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은데 곤돌라는 관광 목적으로 많이 타는 것 같았다. 나는 수상버스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에 바포레토 티켓을 구매해서 리알토 다리로 갔다. 바포레토 티켓은 1일권이 25유로고 2일권부터 하루에 10유로씩 더 추가금이 붙었던 것 같다. 베네치아에서도 2박 3일 있을 것이고 마지막 날은 어차피 밀라노로 이동할 거라 2일권으로 구매했다.

리알토 다리의 모습과 리알토 다리 위에서 찍은 베네치아 풍경

바포레토를 타고 리알토 다리로 갔다. 베네치아는 왼손과 오른손에 벙어리장갑을 끼고 양손을 마주 잡은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양손 사이를 가로지르는 대운하를 건널 수 있는 유일한 다리가 리알토 다리라고 한다. 리알토 다리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고, 신기한 게 다리 위로 상점들이 있었다. 베네치아가 수상도시인데, 중간중간 다리가 너무 많지 않아서 수상도시의 풍경을 많이 해치지 않는 것 같다. 1588년에 시작하여 1591년에 완공된 다리라고 하는데, 400여년이 지나는 동안 아직도 살아남아 베네치아의 랜드마크가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도 신기했던 게 확실히 베네치아는 물이 많은 도시라 정말 습했고 건축물에 이끼 등이 많이 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런 여건에서도 400년이나 버텨왔다는 게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베네치아 풍경

이렇게 베네치아 첫날은 여유롭게 보냈다. 다음날은 베네치아의 부속 섬인 무라노섬과 부라노섬에 다녀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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