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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다녀온촌놈/이탈리아2-베네치아,밀라노

[유럽 여행] 이탈리아 베네치아 3일 차, 본섬 투어, 산마르코 광장, 베네치아~밀라노 이동, 밀라노 1일차, 나빌리오 운하

by 우닛메이드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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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베네치아 3일 차, 본섬 투어, 산마르코 광장, 베네치아~밀라노 이동
베네치아 3일 차, 베네치아 여행을 마무리하고 밀라노로 이동하는 날이다. 열차 시간까지 여유가 좀 남아서 리도섬을 다녀와 볼까 했지만 시간도 좀 촉박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본섬을 조금 더 즐기기로 했다.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 앞 풍경

역시나 오늘도 베네치아 날씨는 좋았다. 날씨 운이 아직까진 따라주는 것 같다. 베네치아의 대표 광장인 산마르코 광장에 가보지 못해서 거길 들렀다가 밀라노로 가는 열차를 탈 계획이다.

베네치아는 흔히 봐왔던 도시가 아니고 수상도시기 때문에 날씨가 정말 좋은 날 예쁘게 사진을 찍어서 필터만 조금 주면 참 예쁜 것 같다. 나 또한 실제로도 로마나 피렌체에서와는 달리 베네치아에서는 사진을 찍은 후 필터를 주었다. 실제로는 물 색깔이 사진처럼 깨끗하지는 않다. 그리고 물과 친하지 않은 나는 베네치아 3일 차가 되자 베네치아 사람들은 습해서 어떻게 살까 하는 현실적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바포레토에서 본 산마르코 광장, 광장 내 대성당과 종탑

멀리 산마르코 광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포레토에서 내리니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내 날씨운은 여기까지인가 보다. 산마르코 광장도 엄청나게 크고 웅장했다. 산마르코 광장은 건물을 ‘ㄷ’자로 둘러싸고 있어 거대한 홀처럼 보인다. 산마르코 광장에는 산마르코 대성당과 두칼레 궁전이 있고 산마르코 대성당 앞에 있는 종탑은 베네치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고 한다. 로마나 피렌체, 피사와 달리 베네치아의 대성당은 둥근 모습이면서도 뾰족뾰족한 모양으로 훨씬 더 위엄이 있어 보였다. 같은 나라인데도 도시마다 대성당의 건축 모양이 다 다르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카페 플로리안, 산마르코 광장 풍경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광장 내 카페로 피신했다.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 플로리안으로 들어갔다. 카페 플로리안은 베네치아에서 1720년에 개업하여 베네치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라고 한다, 웨이팅 필수라고 했는데, 날이 좋다가 갑자기 비가 와서 그런지 들어갔을 땐 자리가 꽤 있었고, 얼마 후부터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사람 구경 하면서 카페에서 열차 시간까지 꽤 여유롭게 베네치아를 마무리했다.

베네치아에 며칠 더 있었던 동생이 찍어서 보내준 사진

산마르코 광장에서 산타루치아 역으로 가기 위해 다시 바포레토를 탔다. 솔직히 무라노섬이나 부라노섬을 다녀오지 않고 본섬만 여유 있게 여행할 계획이라면 걷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생각보다 걸어 다닐 만 했다.

베네치아에서 밀라노 가는 길

피렌체부터 여행을 함께 한 동생과 작별을 고하고, 한국에 가서 꼭 만나자는 약속도 하고 밀라노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사실 밀라노는 프라하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1박만 하기로 한 거라 별 기대나 큰 플랜이 없었다. 분명 베네치아는 비가 왔는데 조금 벗어나니 다시 날씨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유럽은 어디를 가나 날씨만 좋으면 다 그림 같았다. 밀라노가 스위스와 가까운 이탈리아의 도시라던데 기차 밖으로 멀리 보이는 설산이 스위스 인가? 생각이 들 때쯤 밀라노에 도착했다. 

밀라노 중앙역 풍경

밀라노 중앙역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들과는 다르게 패션위크도 하는 패션의 도시답게 역 내에도 패션 광고나 화보가 많이 걸려 있었다. 밀라노 중앙역에서 나와 예약해둔 숙소로 걸어가는 길, 밀라노 건물은 로마나 피렌체와 비슷했다, 뭔가 베네치아에서는 볼 수 없었던 건물이었던 것 같다. 숙소에 체크인 후 밖으로 나왔다.
다시 로마 때처럼 외로운 여행이 시작되었다. 피렌체, 베네치아까지 외로운 걱정 없이 다니다가 밀라노에 혼자 딱 떨어져서 오고 나니 마음이 헛헛해졌다. 그래도 내일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금 같은 시간이니 혼자라도 열심히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밀라노는 애초부터 플랜이 없었기 때문에 쇼핑 아니면 두오모 이 정도만 생각했었다. 그래서 더 가볼 만한 곳이 없을까 하다가 나빌리오 운하가 괜찮대서 가보기로 했다. 트램을 타고 내려서 걷다가 비가 쏟아져서 다시 트램 타고 우산을 사고, 험난한 여정이다.

나빌리오 운하 풍경

나빌리오 운하에 도착했는데, 느낌은 약간 베네치아와 비슷했다. 사실 갑자기 혼자가 돼서 큰 감흥은 없었다. 피렌체나 베네치아의 후유증이 많이 컸나 보다.
나빌리오 운하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베네치아보단 무라노섬과 느낌이 비슷했다. 무라노섬은 조용조용한 마을이었다면 여기는 운하 주변으로 상점도 많고 뭔가 북적북적하고 사람들도 정말 바쁘게 움직이는 듯했다. 이날의 첫 끼이자 마지막 끼니, 소중한 한 끼를 먹긴 해야 할 것 같아서 근처 아페르티보(Apertivo) 맛집이라는 “MAYA(마야)”를 찾아갔다.

아페르티보(Apertivo) 맛집이라는 MAYA

아페르티보(Apertivo)란 이탈리아 밀라노 등지에서 유행하는 식문화로 저녁 식사 전에 간단한 칵테일 또는 샴페인과 함께 먹는 작은 음식들이다. 보통 칵테일 한잔에 샐러드나 파스타, 피자 등등을 무제한으로 즐기는데 비용은 15유로 정도 했던 것 같다. (MAYA 기준) 쉽게 얘기해 우리나라의 뷔페 같은 곳이다. 샐러드나 떠먹는 피자, 소시지 파스타 등이 있었는데, 내 기준엔 정말 짰다. 이탈리아 음식은 다 너무 짠 것 같다. 나는 혼자가 돼서 그런지 논알콜로 시켰다. 논 알콜 버진 스트로베리 피나콜라다 라고 한다. 이름이 너무 길다. 별로 입맛이 없어서 두접시만 먹었다. 가격 대비 두접시만 양껏 먹어도 돈이 아깝지는 않은 듯했다.
밀라노, 그냥 여유롭게 쉬어가자. 최종 목적지에 가기 전 경유하는 것처럼. 원래 많은 관광지가 없는 도시인지 아니면 패션에 묻혀버린 도시인지 생각보다 가볼 만한 곳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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