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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섬청년-제주/일상

[제주일상] 조용히 사색하기 좋은 북카페, 한경면 "고산의 낮 고산의 밤"

by 우닛메이드 2024.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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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을 찾다가 알게 된 북카페에 다녀왔다. 바로 "고산의 낮 고산의 밤"이다. 이 독특한 북카페는 낮에는 조용히 책을 읽거나 사색을 즐기고, 밤에는 분위기가 좋은 술집으로 변신하는 특이한 컨셉인데, 요즘 제주도에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인지 이런곳이 종종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

 

고산의 낮 고산의 밤의 귀여운 간판, 조용한 동네 풍경

 

고산의 낮 고산의 밤은 한경면 고산리 조용한 마을에 위치해 있다. 여행객들이 많거나 그럴 동네는 아닌데, 예약을 하려고 보니 거의 만석이었다. 그래서 더 가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1층에 위치한 입구로 들어가면 카운터가 있고 바(bar)처럼 테이블이 있는데, 여기가 밤에 분위기 있는 위스키바로 변신하는 공간인 것 같다. 그리고 2층과 3층에 독립적인 공간이 있는데, 이 카페는 사적인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각 개인이 몰입할 수 있는 1인실용 작은 방만을 마련해 두었다. 2명이 가도 각자 방에 1명씩만 들어가야 하며, 들어가서도 벽 공간을 너머 대화하면 안되는 규칙이 있다. 여기는 오롯이 1인 전용 공간으로만 운영되는 곳이다.

 

고산의 낮 고산의 밤의 1층 입구, 메뉴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1층 입구 카운터에서 예약을 확인하고 음료를 주문하면 된다. 낮에는 위 메뉴판처럼 3가지 메뉴가 나오는데, 대표 메뉴라고 하던 청귤 블랙티 트레이(청귤 블랙티+인절미 당고)를 주문했다. 네이버 예약시 결제를 이미 진행하였기 때문에 따로 추가 결제할 건 없었다. 

고산의 낮 고산의 밤에 1인 전용 공간

 

메뉴를 주문하면 내가 예약한 시간동안 머무를 방을 알려준다. 2층이나 3층으로 올라가면, 혼자 몰입할 수 있는 작은 방들이 마련되어 있는데, 각 공간은 커튼으로 구분되어 있고 편안한 암체어, 담요, 헤드셋, 책 등이 준비되어 있어 완벽한 휴식 환경을 제공한다. 일단 의자가 생각보다 편했고 블루투스 헤드셋이 있어서 음악을 들으며 외부 소음을 차단할 수 있었다. 블루투스 헤드셋 연결방법은 벽에 자세하게 붙어있으니 참고하면 될 것 같다.

 

청귤 블랙티와 인절미 당고

 

방에 들어와서 책을 고르고 있으면 주문한 메뉴를 가져다 준다. 내가 주문한 청귤 블랙티는 청귤청과 블랙티를 개인 취향에 맞게 섞어 마실수 있고 Hot/Iced를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다. 트레이에 청귤청과 스푼, 컵이 나오고 보온/보냉병에 티를 담아서 따라 마실 수 있게 가져다 준다. 여기에 곁들여 나온 인절미 당고는 쫀득하고 고소해서 맛이 좋았다.

 

고산의 낮 고산의 밤

 

자리에 앉아서 헤드셋을 핸드폰과 연결해서 듣고 싶은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골랐다. 다양한 책들이 있었고 그중에 눈에 들어오는 책이 한권 보여서 바로 집어서 펼쳐보았다.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이 책은 30여년간 나무의사로 지내온 저자가 쓴 책인데 오랜시간 나무와 함께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삶을 연결해 설명해준다. 에세이보다 재미가 있는 소설을 많이 읽어 왔는데, 이 책은 제한된 시간내에 다 읽지 못해 나중에 따로 구매해서 읽었을 정도로 많은 의미를 준 책인것 같다. 

 

책 이외에도 즐길수 있는 다른 것들

 

꼭 책을 보지 않더라도 비치된 해드셋으로 음악을 듣거나 책장에 비치된 질문지와 답변 노트를 통해 생각을 정리해보면서 다른 방문자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또한 멍하니 창밖을 보면서 사색을 즐기거나 낮잠을 청할 수도 있어서 너무나 좋은 공간이었던 것 같다. 

고산의 낮 고산의 밤 복도

 

개인공간이 아닌 복도 한쪽에 보리차가 따뜻한 것과 차가운 것 2가지로 비치되어 있었다. 깔끔한 인테리어에 음료 외에도 보리차를 배치한 사장님의 센스가 엿보인 공간이었다. 

 

고산의 낮 고산의 밤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혼자만의 시간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  2시간 또는 3시간을 예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산의 낮, 나의창가(2시간) / 고산의 낮, 나의창가(3시간)으로 선택해서 예약하면 된다. 아무때나 입장을 해서 예약한 시간만큼 머무르는 곳이 아닌, 예약프로그램마다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시간을 잘 체크해서 이용하면 된다. 

 

고산의 낮 고산의 밤은 고요한 분위기와 잘 꾸며진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혼자만의 사색을 위한 최고의 장소인 것 같다.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일상에서 벗어나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될 터이니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분들은 예약해서 한번쯤 방문해보길 바란다.

 

★고산의 낮, 고산의 밤

제주 제주시 한경면 고산로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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