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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다녀온촌놈/체코-프라하

[유럽 여행] 체코 프라하 3일 차, 비셰흐라드(Vysehrad), 레스토랑 콜로니얼(kolonial), 체코 전통음식 스비치코바(Svichikova)

by 우닛메이드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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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프라하 3일 차, 비셰흐라드(Vysehrad), 레스토랑 콜로니얼(kolonial), 체코 전통음식 스비치코바(Svichikova)

스타벅스 가는길, 구시가지 광장 스타벅스 내부

전날 코젤 다크 맥주 2잔으로 마무리하고 숙소에 들어와서 꿀잠을 잤다. 이날은 전날 코즐로브나에서 함께 했던 한국인 친구가 추천해준 비셰흐라드(Vysehrad)에 가보기로 했다. 일단 구시가지 광장 스타벅스에 들러서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탈리아에서 못 먹었던 스타벅스 프라하에서 와서 많이 마시니까 좋다.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해놓고 후다닥 화장실에 다녀왔다. 유럽에서는 이럴 때 화장실을 미리 가 두어야 한다. 화장실도 유료기 때문이다. 다행히 스타벅스는 매장 이용 고객에게는 영수증을 보여주면 화장실 사용이 가능하고, 맥도날드는 1유로인가 받았던 것 같다.

비셰흐라드 가는길

커피를 테이크아웃하고 트램 정류장으로 가서 트램을 탔다. 트램을 타고 15분 정도 가서 Albertov역에서 내린 뒤 10분 정도 비셰흐라드 쪽으로 걸어서 도착했다. 교통편은 요즘 구글맵이 워낙 잘 되어 있으니 크게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다. 트램의 방향만 잘 확인하면 될 듯하다.

비셰흐라드는 체코어로 높은 성을 뜻하는 프라하에 위치한 요새이다. 체코 국민의 전설적인 조상인 리부셰여왕이 있었는데, 이 여왕은 미래를 보는 재능을 가져서 그녀의 예언에 따라 프라하 시가 설립되고 그녀의 예언에 따라 성을 건축하였던 자리가 비셰흐라드라고 한다. 비셰흐라드는 프라하의 발상지로 이름처럼 높은 지대에 위치해 멀리 프라하 성과 프라하 시내, 그리고 블타바 강을 조망할 수 있다. 또한 드보르자크, 알폰소 등 체코의 유명인들이 묻힌 공원묘지도 있어 비셰흐라드가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비셰흐라드 입구, 내부
비셰흐라드 언덕에서 보이는 풍경

비셰흐라드 입구를 지나 내부를 둘러보았다. 공원 같은 풍경에 곳곳에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눈에 띄었다. 산책로를 잘 조성해 놓아서 걷기 편하다. 조금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멋진 프라하 풍경들을 만나볼 수 있다. 프라하의 갈색 지붕 풍경과 블타바 강이 보인다.

성 베드로와 바울 성당

비셰흐라드의 중심엔 성 베드로와 바울 성당이 있다. 두 개의 첨탑이 우뚝 솟아있어서 멀리서도 찾기가 쉽다. 성 베드로와 바울 성당은 11세기에 처음 세워졌으나 12세기 중반 화재로 전소되었다가 19세기 와서야 다시 건축된 성당으로, 2003년에 교황에 의해 대성당으로 승격되었다고 한다.

비셰흐라드 공원묘지

비셰흐라드가 더욱 유명해진 계기라는 체코 유명 인사들의 묘지가 모여있는 비셰흐라드 공원묘지도 둘러보았다. 일정 간격으로 비석이 세워져 있고 비석 중앙에는 이름이 쓰여 있다. 우리나라의 공동묘지는 묘가 둥글게 여기저기 솟아 있어서 조금 거부감이 있는 게 사실인데, 비셰흐라드 묘지는 공원처럼 조성이 되어 있어서 그냥 마음 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비셰흐라드에서 내려다본 블타바강 풍경

공원묘지를 돌아 나오니 그림 같은 블타바 강 풍경이 보였다. 날씨가 흐리지만 않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

 테이블마다 있던 셀프 맥주 기계, 레스토랑 콜로니얼 내부

비셰흐라드를 둘러본 후 다시 프라하 시내로 돌아왔다. 점심을 먹기 위해 미리 알아봐 둔 구시가지 광장 근처의 콜로니얼라는 레스토랑에 갔다. 체코 전통음식이라는 스비치코바를 먹기 위해서였다. 레스토랑 내부로 들어가니 외국 손님이 많았다. 이런 데가 진짜 로컬맛집인가. 잘 찾아온 것 같다.

코젤 다크 맥주와 스비치코바

체코 전통음식이라는 스비치코바와 코젤 다크 1잔을 주문했다. 프라하는 음식이 입에 맞고 맥주도 맛있어서 그런지 자꾸 낮술을 하게 된다. 맥주가 먼저 나와서 한 모금 마시고 있었더니 주문한 스비치코바가 나왔다. 스비치코바(Svichikova)는 체코의 대표적인 가정식 요리로 크림소스를 곁들인 소고기와 크네들리키(knedliky)라는 체코의 전통 빵을 곁들여 먹는 요리이다. 신기한 게 고기에 카레 같은 소스가 덮여 있고 그 위에 블루베리 소스와 크림이 올려져 나오는데, 음식을 서빙한 직원이 빵에 고기를 얹고 크림과 블루베리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고 했다. 소고기에 크림과 블루베리 소스라니, 실제로 먹어보니 안 어울릴 것 같았던 조합이 꽤 어울리고 신선했다. 특히 크네들리키라는 저 빵이 너무 촉촉하고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워서 소스에 푹 찍어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크네들리키는 밀가루에 감자 등을 같이 반죽해서 만든 찐빵 같은 빵이라고 한다. 어쩐지 너무 촉촉하더라. 정말 직원이 가르쳐준 대로 먹으니 정말 맛있었고, 소스에 맛있어서 밥을 비벼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보이는 양에 비해 다 먹고 다니 꽤 배가 불렀다. 아무래도 또 두잔 이나 마셔버린 코젤 다크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구글맵에서 확인해 보았더니 지금은 폐점했는지 지도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이 식당을 찾아보면서 스비치코바를 판매하는 가게 몇곳의 사진을 보았는데 같은 프라하에서도 스비치코바가 나오는 방식이 다 달랐다. 소스가 노란색인 곳도 있고 고기가 스테이크처럼 소스에 덮이지 않고 살포시 얹어져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같이 나오는 크네들리키도 모양은 비슷한데 색깔이나 안에 들어간 재료도 좀 다양한 것 같았다. 그래도 한국인 입맛에 크게 부담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인 것 같다. 프라하에 와서 현지 음식은 콜레뇨와 굴라쉬, 스비치코바를 먹어봤는데 굳이 비교하자면 난 스비치코바가 가장 내 입맛에 맞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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