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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다녀온촌놈/체코-프라하

[유럽 여행] 체코 프라하 2일 차(2), 프라하 크로스핏 미트 팩토리(Crossfit meat factory) 드롭인, 코젤 다크 직영점 코즐로브나(kozlovna)

by 우닛메이드 2023.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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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프라하 2일 차(2), 프라하 크로스핏 미트 팩토리(Crossfit meat factory) 드롭인, 코젤 다크 직영점 코즐로브나(kozlovna)

트램 타고 이동중

숙소에서 좀 쉬다 나왔다. 맥주 두 잔 마시고 알딸딸해서 좀 누워있다 나왔더니 좀 나아졌다. 한국에서 한참 크로스핏을 할 때라 유럽에서도 한번 드랍인을 해보면 어떨까 해서 찾아보다가 프라하에 있는 크로스핏 박스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박스 이름은 크로스핏 미트 팩토리(Crossfit meat factory)!! 트램을 타고 2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나중에 구글맵을 찾아보니 카를교 근처에서 걸어서도 30분 정도면 갈 수 있었다.

크로스핏 미트 팩토리(Crossfie meat factory)

크로스핏 미트 팩토리 박스에 도착했다. 미트 팩토리 박스는 건물 반지하에 있었으나 꽤 쾌적했다. 확실히 유럽이라 그런지 나와는 다른 피지컬들의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아무래도 유럽 쪽 피지컬이 아니니 조금 움츠러들기도 했지만 자신 있게 카운터로 가서 1일 체험 가능하냐고 물어보았더니 쿨하게 가능하다고 대답해주었다. 드랍인 비용은 250코루나 정도로 우리나라 돈으로 13,000원 정도였던 것 같다.

크로스핏 미트 팩토리 내부

여느 크로스핏 박스처럼 박스티가 걸려 있었다. 항상 짐 늘어나는 게 싫어서 아무것도 안 샀는데 이건 사고 싶어서 구매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솔드아웃이라고. 결국 사지 못했다. 바로 구매해서 이 티로 갈아입고 운동하고 싶었는데, 결국 탈의실로 가서 챙겨온 운동복과 운동화로 갈아신고 박스로 나갔다.

보드에는 오늘의 와드(wod)가 적혀있었다.

파트1 은 6X3 프런트 스쾃(Front Squat),

파트2 는 9min AMRAP 3X파워 스내치(Power Snatch),6X백 랙 런지(Back rack Lunges)

파트3 는 4min AMRAP 싯업(Sit-ups)이었다.

크로스핏 미트 팩토리

먼저 파트1 프런트 스쾃을 다 같이 마주 보고 했다. 이건 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하고 있으면 코치가 와서 자세를 바로 잡아주었다. 코치가 시범을 보이기도 하고 뭐라고 엄청나게 설명해 주는데 말이 너무 빨라서 잘 못 알아들었지만 다행히 크로스핏 용어는 거의 공통이라 단어만 듣고 대충 이해했다. 사실 크로스핏을 하면서도 국내에서도 박스마다 코치마다 동작이나 자세가 다른 경우가 종종 있어서 여기는 어떤가 하면서 들어보려 했는데 망한 것 같다. 외국어 공부를 좀 더 해야 할 것 같다.

와드중

파트2, 파트3는 솔직히 다들 열심히 운동하는데 카메라 들고 설치는 게 좀 신경 쓰여서 오랜만에 땀이나 빼자 하고 열심히 했다. 와드가 끝나면 코치가 보드에 기록을 적는다. 나는 파트2 9라운드+8개, 파트3 85개를 했다. 뭐 나름 선방했다. 우리나라에 비해 레코드 욕심(?)이 그렇게 있지는 않은 듯, 다들 여유롭게 와드를 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반성했다.

열심히 땀을 흘리고 나서 코치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사진은 없다. 코치 얼굴이 내 반만 해서 올리면 안 될 것 같다. 나보다 키도 크고 훨씬 슬림한데 얼굴도 작도 몸도 좋았다. 그래도 다행히 여행 내내 돌아다니고 먹기만 하다가 오랜만에 땀을 흘렸더니 너무 개운했다. 해외여행을 다닐 때 이렇게 본인이 좋아하는 운동이나 다른 관심사에 관한 장소를 방문해서 체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코즐로브나 가는길, 코즐로브나 내부

크로스핏 드랍인을 끝내고 저녁을 먹기 위해 숙소 근처에 봐두었던 코젤 다크 직영점으로 갔다. 이름은 코즐로브나(kozlovna)! 매장 안으로 들어갔는데 웨이팅이 좀 있었다. 빈자리가 조금 보였는데 왜 웨이팅을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질 않았지만 내 앞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 있으니 이유가 있겠거니 싶어서 그냥 기다렸다.

베네치아 이후 이렇다 할 한국 친구를 만나지 못했다. 밀라노는 짧은 일정이었고 프라하에 와서는 첫 숙소 실패 이후 정신도 없었거니와 이탈리아보다 물가가 훨씬 저렴해서 굳이 일행을 구해서 경비를 아끼려 같이 밥을 먹고 그럴 필요성을 못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디 식당에 들어가서도 혼자 앉아서 밥 먹는 게 매번 좀 신경 쓰일 때가 있는데 아직 나는 혼밥 레벨이 높지 않은가 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웨이팅을 하고 있는데 마침 내 앞에 웨이팅 한 사람이 한국 사람이라 우연히 대화하게 되었다. 그분도 마침 혼자였고 숙소도 같아서 같이 저녁을 함께했다. 역시 여행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인가. 혼자 밥 먹으면서 이 사람 저 사람 구경하고 핸드폰 보는 것보다 말이 통하는 상대와 대화를 나누면서 하는 식사가 훨씬 맛있었다.

코젤다크 맥주, 비비큐 윙, 굴라쉬

첫 번째는 비비큐 윙과 맥주를 시켰다. 드디어 체코에 와서 코젤다크를 영접하는구나. 목 넘김이 좋았다. 기분 탓인지 한국에서 먹던 캔맥주와는 확실히 다른 것 같았다. 자극적이지 않은 비비큐 윙과의 궁합도 좋았던 것 같다.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첫 번째 안주를 뒤로하고 두 번째 안주는 굴라쉬를 시켰다. 굴라쉬는 헝가리식 비프스튜라고 할 수 있는데 좀 걸쭉한 유럽식 육개장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약간 카레 같은 걸쭉한 수프에 비프가 듬뿍 들어가 있고, 빠네처럼 빵에 담겨 나오는데 그냥 먹어도, 이 빵을 찍어 먹어도 맛있었다. 이탈리아에 비해 체코 프라하에 와서 정말 잘 먹고 다니는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하루 두 끼 이상을 먹은 게 프라하에 와서 처음인 것 같다. 일단 음식이 짜지 않고 훨씬 저렴하며,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내가 입맛이 까다롭지 않으니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체코 음식이 꽤 입에 맞을 것 같다. 여기 코즐로브나는 숙소 가까이에 있어서 프라하에 있는 동안은 매일 올 것 같다. 여행을 마친 후 그날의 마무리를 술로 하는 건 이제 여기에 와서 일상이 되어버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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