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여행 준비 : 필요 물품 리스트
유럽 여행의 모든 준비가 끝났다. 그동안 수많은 검색과 유럽 여행 카페 등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일반적인 여행 준비물보다 조금 더 필요한? 있으면 유용한? 물품 리스트를 정리해보았다.
● 여권 복사본과 여권 사진 여분 2~3장
여권은 만일의 분실 사태를 대비해 여러 장 복사하고 여권 사진 여분 2~3장도 이곳저곳에 나누어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캐리어/백팩/슬링 백 등)
● 해외 결제/현금 출금할 수 있는 체크카드
유럽의 모든 나라가 유로를 쓰는 것은 아니다. 여행하는 나라에 맞게 그 나라의 화폐 또한 필요한데, 얼마나 쓸지 모르는 상태에서 나라별 화폐를 현금으로 모두 가져가는 게 위험한 일이니 현지에서 결제 및 atm 출금이 가능한 체크카드를 준비하는 게 좋다. 실제로 내가 여행 간 나라 중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는 유로였으나 스위스와 체코는 자국 화폐(스위스프랑, 코루나)를 썼다. 난 출국 전 이탈리아에서 쓸 경비 정도만 환전해서 챙겨갔고 나머지는 다 현지에서 카드 결제하거나 atm 기기를 이용했다.
● 도난 분실 방지용품
그동안 나름대로 치안이 좋은 일본 쪽으로만 해외여행을 다녔던 나는 처음 가는 유럽에 겁을 잔뜩 먹고 여러 가지를 샀었다. 그중 몇 개만 적자면,
1) 도난 방지 가방(팩 세이프)
소매치기 방법은 너무 다양하다고 한다. 가방을 메고 있어도 가방을 절단하고 안의 물건이나 귀중품을 빼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나온 게 팩 세이프 가방이다. 팩 세이프 가방은 절단하여 물건이나 귀중품을 빼 갈 수 없도록 그물망 모양의 스테인리스 스틸이 패브릭에 내장되어 있다. 지퍼 하나도 쉽게 열 수 없게 이중 잠금, 특수클립 등을 설치한 가방으로 나 또한 백팩이지만 마음 편히 유용하게 사용했었다. 다만 여행 시 사용하려는 백팩치고 가격은 좀 나가는 게 흠이다.
2) 자전거 자물쇠
이건 기차를 타고 이동 시 편리하다. 개인적으로 버스보단 기차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게, 버스는 탑승 전에 버스 아래쪽 트렁크? 에 캐리어를 싣고 탑승해야 한다. 기차는 열차 내로 캐리어를 가져가서 내 시야에 둘 수 있다. 혹 기차에서 트렁크 보관 장소가 별도로 있는 곳이 있는데 이럴 때 기둥과 내 트렁크를 묶거나, 좌석 위 선반에 캐리어를 올려 둘 때 자전거용 자물쇠로 고정해서 도난을 방지할 수 있다. 보통의 자물쇠는 부피가 커서 좀 부담되었는데, 마침 팩 세이프 가방을 보면서 위 사진과 같은 자물쇠를 찾아서 구매해 갔다.
3) 다이소 스프링 키 체인
파리에서 실제로 만원인 지하철을 탄 적이 있었다. 핸드폰을 손에 든 채였는데 얼굴이 보이지 않는 누가 자꾸 내 핸드폰을 당겨서 가져가려고 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 특성상 카페나 식당에 가도 꼭 테이블에 핸드폰을 올려놓는데 외국인이 어떤 종이를 가지고 와 핸드폰 위로 내밀면서 무언가를 질문하고 돌아갈 때 핸드폰까지 같이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분실 방지를 위해 스프링 키 체인으로 손목과 핸드폰을 항상 연결해 둘 필요가 있다. 만약 손에서 떨어뜨리더라도 핸드폰도 보호할 수 있다.
4) 슬링 백(힙색)
백팩은 아무래도 그때그때 물건을 꺼내기가 힘들다. 앞으로 맬 수 있는 작은 슬링 백 또는 힙색 같은 게 하나 있으면 좋다. 항상 몸에 지니는 가방에 여권이나 현금 등 귀중품을 넣어 두는 것이 좋으며 가방도 분실 방지를 위해 외투 안쪽에 매는 걸 추천한다. (가방을 먼저 맨 뒤 외투를 입어 뒤에서 봤을 때 내가 가방을 멘 것이 보이지 않는 게 좋다)
● 의류
보통 유럽 여행을 갈 때 런던이나 파리 등 서유럽에서 체코나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동유럽을 지나 이탈리아 등의 남유럽 방향으로 여행하거나 혹은 반대로 여행한다. 그 때문에 이동 시 기온 차가 심하다. 실제로 나는 이탈리아 남부에서 점점 북부로 올라가면서 기온 차를 느껴 밀라노에서 경량 패딩을 하나 샀는데, 체코 가서 정말 잘 샀다고 생각했다. 엄청 추운 겨울 여행은 당연히 따뜻한 옷을 챙겨가야겠지만 봄가을 여행 시도 계절에 맞는 옷과 더불어 보온이 될 수 있는 옷을 좀 챙기는 것이 좋다.
● 해외 유심(USIM)
해외 가서도 언어의 장벽이나 길을 찾을 때 핸드폰은 분명 필요하다. 번역이나 지도 앱을 써야 할 때도 데이터 사용이 필요한데, 해외 유심을 한국에서 구매해 가면 정말 편하다. 실제로 나도 말톡 이라는 해외 유심을 사용했는데, 유럽 41개국 데이터가 무제한이고 선불 유심이라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썼던 것 같다. 해외 유심은 한국에서 미리 구매하고 집으로 배송받거나 공항에서 수령해 갈 수 있으며, 항공기 탑승 후 착륙 전 핸드폰에 교체하여 삽입하고 기존 한국 유심은 잘 보관했다가 돌아올 때 다시 끼우면 된다.
● 한국식 레토르트 식품
해외여행을 갔다면 현지식을 먹고 여행하는 건 좋다, 하지만 유럽 여행 같은 경우는 여행 기간이 길기도 하고 우리나라와 비슷한 음식들이 아니기 때문에 금방 질릴 수 있고 혹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다른 이유로 한국에서 김치나 깻잎 등 통조림 반찬과 김 등을 별도로 챙겨갔는데, 고물가로 유명한 스위스에서 식비를 조금이나마 아껴보기 위함이었다. 비행기 기내식으로 나오는 튜브형 고추장 같은 걸 챙겨도 나중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 해외여행용 멀티어댑터
해외에 가면 나라마다 전압과 콘센트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해외 방문 시 전자기기 사용이나 휴대폰 충전 등을 하기 위해서 호환용 멀티어댑터가 필요하다. 요즘은 멀티 어댑터가 잘 나와서 하나로 전 세계 약 180여개 나라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각 나라의 콘센트 모양에 맞게 바꾸어 전압을 변환하여 사용할 수 있다.
● 기타
위 품목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들은 일반적으로 여행 시 챙기는 기타 뭐 생필품이나 개인적인 약품(영양제 등) 등이다.
위에 써놓은 품목이 여행에 꼭 필요하다는 확신은 없지만 실제로 나는 챙겨가서 유용하게 사용했다. 여행 간다는 설렘에 들떠서 준비물을 잘 챙기지 못 할 수도 있다.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여 체크하면서 꼼꼼히 챙겨간다면 좀 더 편하고 안전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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